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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언론보도자료

[국경넘은 사랑의 배달부-①]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여정에 들어가며

'사랑의배달부'영상편지 싣고 국경 너머로

2010년 09월 17일 (금) 15:07:14 허귀용 기자 enaga@news4000.com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수년 간 타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고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낯선 한국문화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 그들 대부분은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척, 친구들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랫동안 보지 못해 그리움에 목말라 있다. 휴대폰이나 인터넷 전화 등이 그들의 가족을 연결하는 일반적인 수단이 되고 있지만, 그들의 그리움을 달래고 애환을 나누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사랑의 배달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여기에 있다. ‘사랑의 배달부’는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의 영상메시지를 담아 그들의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 보여주고, 또 그 가족들의 영상메시지를 담아 한국에서 보여주는 것.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배달부'는 올해로 벌써 6번째를 맞았다. ‘사랑의 배달부’는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두 곳이다. 이번 영상메시지에 참여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은 인도네시아 7명, 캄보디아 10명 등 모두 17명이다.

               제6차 '사랑의 배달부'에 참여한 사람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찬씨와 그의 아들 우준, 최연수씨,
               이정기 센터장과 그의 딸 하언, 허귀용 국장)

총 책임을 맡은 이정기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장과 그의 새침데기 딸 하언, 힘든 일을 도맡아 솔선수범하는 택시기사 최연수씨, 코끼리어린이집 원장답게 덩치가 산만한 이영찬씨와 먹보인 그의 아들 우준, 그리고 카메라 담당인 저(뉴스사천 허귀용 사업마케팅 국장). 이렇게 6명이 ‘사랑의 배달부’ 대원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배달부’로 참여한 이들은 다른 곳에서 전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참여했다.

출발 전부터 빡빡한 일정과 짐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이정기 센터장의 얘기에 다들 외국에 나가는 기대감보다는 무사하게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사실 걱정이 더 앞섰다. 휴식을 위한 짧은 관광이외에 대부분이 스케줄이 차로 이동하면서 현지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기에 의외의 사고가 걱정되기하고, 생각지도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7가정, 캄보디아 10가정. 숫자로만 본다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보다 땅덩어리가 훨씬 넓고, 특히 현지 도로 사정 등 교통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 집 한 집 방문하는 것이 산 넘어 산이다.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경로(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방문 가정 위치)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쪽에서 동쪽으로 1600km 넘게 횡단해야 하고, 또 어떤 곳은 오지 중에 오지를 가야하는 일정이다. 우리나라에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이곳에서는 3, 4시간을 가야 한다. 이런 도로 사정은 캄보디아도 비슷하다. 특히 달리는 차안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 일정도 있으니 출발부터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 캄보디아 경로(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방문가정 위치)
8월2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50분 비행기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 우리는 숨고르기를 하듯 반나절의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음날 오전 일찍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콩에서 자카르타 공항까지는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8월3일 이른 오후. 자카르타 공항을 빠져나오자 한 낮의 따가운 뙤약볕이 우릴 맞았다. 8월13일까지 ‘사랑의 배달부’의 고된 여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