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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검정고시 명문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또 일냈다"

 

검정고시 명문 사천다문화통합센터 "또 일냈다!"

고졸 5명 포함 6명 전원 합격.. '엄마와 딸 동시 합격' 쾌거도

2012년 08월 22일 (수) 18:24:10 하병주 기자 into@news4000.com

 

▲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소속 결혼이주여성들이 고졸·고입 검정고시에서 고졸 과정 5명, 고입 과정 1명 등 총 6명이 합격했다.사진은 제2기 고졸 검정고시반 입학식 때 모습.(사진제공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2012년도 제2회 검정고시에서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줄여 다문화통합센터) 소속 결혼이주여성들이 이번에도 100%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고졸 과정에 5명, 고입 과정에 1명 등 6명이 합격했다.

 

다문화통합센터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반 출신 여성들은 지난 5월에도 고졸과 중졸 등의 과정에 6명이 응시해 모두 합격한 바 있다.

 

다문화통합센터 이정기 센터장은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22일 “경남지역 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이 60%선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다문화센터 이주여성들의 100% 합격은 아주 놀라운 일”이라 한 뒤 다문화센터 검정고시반을 일컬어 “검정고시의 명문”이라며 기뻐했다.

 

이로써 다문화통합센터는 검정고시반을 운영한 2010년 3월 이후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10명을 배출했다.

 

이번 검정고시 합격자는 정화월(42), 황지연(24), 김미항(31세), 김순애(27세), 한미숙(34세)씨(이상 고졸)와 문향란(20) 씨다.

 

▲ 이번 검정고시 합격자 중에 눈에 띄는 사람은 정화월 씨와 문향란 씨. 이들은 엄마와 딸 관계로 모녀가 동시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셈이다. 사진은 모녀가 함께 수업하는 장면.(사진제공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정화월 씨와 문향란 씨. 이들은 엄마와 딸 관계로 모녀가 동시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셈이다. 정 씨는 2년 전 뉴스사천에 소개된 적이 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국내에 들어왔지만 그곳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정 씨는 그 뒤 검정고시를 치르기로 마음먹었고 1년여 만에 고졸과정까지 통과한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결정 끝에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정 씨는 중국에 두고 온 딸이 마음에 걸렸다.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동생에게 맡겼던 딸 향란 씨가 고등학교도 제대로 안 다니고 방황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씨는 결국 남편의 동의를 구해 지난해 11월 향란 씨를 데려 왔고, 함께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자신은 보육교사의 꿈을, 딸은 대학 진학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다문화통합센터 이정기 센터장은 이번 검정고시에서 황지연 씨와 김미항 씨가 합격한 것에도 각별한 의미를 뒀다. 지금까지 고졸 검정을 통과한 이주여성들은 대부분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우리말에 익숙한 편이지만 황 씨와 김 씨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여전히 우리말이 서툴기 때문이다.

▲ 지난해 11월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황지연씨가 아들 준호와 수업하는 장면.(사진제공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그는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로도 부족한 시간일 텐데 낯선 한국말로 짧은 시간에 고졸 검정을 통과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황 씨는 지난해 11월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황 씨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모두 합격할 수 있다”며 후배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꾸어 나가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