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月刊포토뉴스/2004~2015년도 포토뉴스 모음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떠나는 “최참판댁 기차여행”

지난 17일 (목)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고졸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결혼이주여성들 40여명이 잠시 강의실을 떠나 낭만의 남도열차 경전선을 타고 기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차여행의 목적지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촬영지인 하동 최참판댁입니다. 한국에 시집 온 이후로 처음 타보는 기차라 아이들처럼 마냥 신난 결혼이주여성들, 열차 객실에 앉아서도 연신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니 처음 떠나는 기차여행이 그들의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하는가 봅니다.



개양역을 출발한 기차는 1시간 남짓 지나자 하동역에 도착했습니다. 때를 맞춰 기다리던 승합차에 나눠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아름다운 섬진강과 푸르른 소나무가 절경인 하동송림공원,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섬진강과 소나무 사이의 산책로를 걸으며 따뜻한 봄날 오후를 즐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하동 섬진강 길을 지나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당장이라도 마당쇠가 뛰어나와 우리를 맞이할 것 같은 최참판댁입니다. 허름하지만 잠깐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던 '칠성이, 임이네'집 마루에서 잠깐 휴식도 취해보고, 별당채 난간에 앉아 아기자기한 연못을 옆에 두고 쉬기도 했습니다. 포토존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선 잠시 토지의 주인공이 되게 하였고, 꼬불꼬불 돌담길을 따라 평사리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랑채에 도착해서는 기념사진도 남겼습니다. 최참판댁까지 온 동네를 걸어가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웃음 가득한 얼굴에서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차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역의 추억을 통해 자신을 찾아 천천히 걷고, 느끼고, 음미하는 시간들, 한국 땅에서의 삶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5월 20일(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입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140만 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일 : 2012. 05. 19

                                                                                                                                                           작성자 : 이정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