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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포토뉴스/2004~2015년도 포토뉴스 모음

'사천예술제' 이주민과 하나되다

 

                                                           (사천예술제 마지막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어울려 대동놀이를 벌이는 모습)

 

지난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사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제3회 사천예술제가 열렸다. 이제껏 지역 행사란게 지역민 중심 특히 한국인을 위한 축제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사천예술제는 새 이웃이 된 이주민들도 함께 참가해서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면 좋겠다며 운영위가 요청을 해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무용단을 만들어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 시간은 고작 3주일...그것도 베트남 무용팀은 사람이 부족해서 다국적으로 팀을 구성했다. 오후와 저녁 공연을 해야 하는데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다들 걱정이었다. 그나마 오후 공연은 관객이 많지않아 부담이 적었지만 저녁 공연은 달랐다. 국회의원에 시장, 도의원, 시의원 같은 분들이 오신데다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셨기에 결혼이주여성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베트남 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야자잎으로 만든 논(Non)을 들고 공연을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아오자이 색이 조명을 받으면서 모두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필리핀 전통무용 또한 경쾌한 리듬으로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섞이게 했다.

 

 

모든 공연의 필날레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이 장식했다. 오랫만에 남자들이 흥겨운 캄보디아 전통리듬에 맞춰 춤을 추자 객석에서도 흥이났는지 시민들이 무대앞으로 나와서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도 더욱 신이 났다. 캄보디아 무용이 끝날즈음 한국민요 전수자의 선창으로 쾌지나칭칭이 울려퍼졌다. 꽹과리와 장구, 북소리가 울려퍼졌고 한국인이든 이주민이든 모두가 한테 어울려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신명나는 대동놀이를 벌였다. 

 

                                                                      (사천예술제 기간중 이웃나라 풍물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

 

이렇게 이틀동안의 사천예술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예술제에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은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였고, 모두가 사천시민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전국적으로 문화행사들이 많이 열리지만 이주민들이 당당하게 참가해서 함께 어울리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이주민들을 지역 축제의 장으로 끌어들인 사천지역의 예술인들이 존경스러워지는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