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KBS 라디오) '다문화자녀 희망 프로젝트'

 

 

진행자

최근 다문화 가정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국내 학생들에 비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교 이탈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이를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다문화자녀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이정기 센터장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이정기 센터장

저희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2004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사천지역 내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 및 직업 훈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국내최초 간호조무사와 보육교사 그리고 고졸검정고시반을 통해서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일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해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센터장

최근 나오는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 이탈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24%, 중학교 39.7%, 고등학교는 무려 70%정도가 학교를 이탈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치수에는 재혼하는 엄마를 따라온 중도입국 자녀들이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여하튼 우리 일반인 자녀들의 학교 이탈율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센터장

일반적으로 공교육속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들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만을 모아서 캠프나 체험프로그램을 열어서 일반 내국인 자녀들과 구분을 짓다보니 가뜩이나 외모나 엄마 때문에 따돌리 당하는 아이들이 더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대안적 맞춤형 교육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아이들의 강정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와 이중문화교육, 자아정체성 확립 교육등을 지원해서 경쟁력있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서 '다문화자녀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소개를 해주시죠.

 

센터장

대한민국이 학벌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대학은 진학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 4년간 5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현실에서 그 비용을 다문화가정이 대기도 힘들뿐더러, 설령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에 처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학비가 싼 엄마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취업할 수 있다면 다문화가정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학생들이 참가하게 되나요?

 

센터장

다문화가정 자녀 2명과 그들 친구 1명이 함께 참가하는데요. 이들은 매주 저희 센터에서 열고 있는 토요학교에 참가하는 학생들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서 엄마가 적극적이고 또 필리핀 여행 위험 지역은 피해서 선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학생들은 필리핀 문화와 필리핀어를 미리 익히기도 했었다구요?

 

센터장

일단 필리핀 엄마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만 외갓집에서 머물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외갓집을 서너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외갓집에서 머무는 동안 의사소통을 걱정해서 1달 동안 따갈로그어도 배우고 필리핀 문화도 익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학생들은 오는 15일에 필리핀에 도착하면, 어떤 일정을 보내게 되는 겁니까?

 

센터장

일단 필리핀 국립대학인 UP대학을 탐방하고 학교 관계자를 만나서 진학상담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마닐라 무역관을 방문해서 필리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상황도 듣고 또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도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프로젝트와 함께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이 되는 걸로 아는데요, 소개를 좀 해주시죠.

 

센터장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는 사천에 거주하는 이주민들 본국 가족들에게 영상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요, 2005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30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작년에는 사천시의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캄보디아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프로젝트가 잘 추진된다면 앞으로 학생들의 학업이나 사회적응에도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센터장

아무래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목표가 정해지면 가족의 관심도나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가 목표하는 대로 엄마나라로 진출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많아져서 글로벌인재로 또한 세계시민으로 잘 자라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다문화자녀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가정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이정기 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