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언론보도자료

(서경방송) 이주여성 당당한 도전 "더불어 살아요"

이주여성 당당한 도전 "더불어 살아요"

 

 

 

 

가정의 달 5월에는 세계인의 날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를 맞은 가운데, 사천의 한 결혼이주여성 농업인이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한국사회와 더불어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들 결혼 이주여성들의 삶은 어떨까요? 520일 세계인의 날을 앞두고, 차지훈 기자가 전합니다

 

 

[17일 사천시 사천읍 배 과수원(장소 자막)]

결혼이주 여성농업인 이연화씨. 지난 20046월 사천에 살고 있는 남편과 결혼해 8년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이연화씨, 8년째 농사.자녀양육]

논농사와 밭농사, 배 과수 농사를 지으면서도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그에게는 바쁜 생활 중에도 마음 한 켠에 아쉬움과 부담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연화, 사천시 사천읍]

"(다문화 가정이라고) 막 따돌리고, 너희 엄마는 필리핀이고 너희 엄마는 중국인이다, 이렇게 하면서 처음에는 저도 TV를 보니까 그런 것이 있어가지고, 엄마를 너무 창피하게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안 하면 좋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엄마가 공부를 열심히 해가지고 애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중국에서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그는 두 아이와 가정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 지난해 7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가족 위해 검정고시 도전장]

그리고 고졸 검정고시반에 참여한지 10개월만에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6명 합격]

이씨 뿐만 아니라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 새댁 5명이 중졸.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다문화 차별.편견 여전]

하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아쉽기만 합니다.

 

 

[이연화, 사천시 사천읍]

"중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조금 시장에서 아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못 사는 곳에서 왔다', '잘해주면 도망간다' 이런 것도 있고요. 그래서 많이 섭섭했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다문화가정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혼상담 건수는 648건으로 2010년 보다 37%나 증가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전체의 49.7%가 별거 중이고, 재혼가정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전혼 자녀와의 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정부의 취업포털 사이트인 워크넷에 오른 결혼이민자의 구직 신청은 지난해 11724건으로, 2년 전인 20091995건에 비해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결혼 이민자들의 일자리는 충분치 않습니다. 실제 지난해 워크넷에 올랐던 결혼이민자의 취업 건수는 3111건으로 신청 건수의 26.5%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정기,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장]

"사실 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불러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그렇고 우리 지역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끌어 안느냐, 또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정착을 잘하느냐 아니면 정착을 잘못하고 이혼으로 이어지느냐 그런 문제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다문화 사회 본격 진입]

현재 우리는 국내 거주 외국인 130만 명, 다문화가정 21만 가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날 의미 되새겨야"]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결혼이주여성, 외국인과의 어울림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여주기식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벗어나 우리도 세계인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세계인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스탠드 업]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더불어 사는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변화와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경방송뉴스 차지훈입니다."

 

차지훈 기자(zhoons@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