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언론보도자료

(KBS진주) 시사매거진 진주투데이

 

지역민의 삶의 매거진, 열린채널 KBS진주 "시사매거진 진주투데이" 우리 이웃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여기 오면 재미있어서 하거든요. 이분들 배우는 자세를 보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가요. 한번씩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질문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러면 공부를 많이 한다는 느낌이 들어 저도 재미있고 미흡한 것도 많은데 잘 따라주시고 열심히 하니까 저는 고맙죠.   

리포터
조금 있으면 8월이면 시험이라고 하는데 

선생님
저는 걱정 안 하거든요. 지금 하는 데로 하면 다 되실 것 같고 걱정 안 해요. 공부하는 게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는 데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도전해 보시면 외국인이라는 그 자체가 언어적으로 이점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가지고 계시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시면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많이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네, 리포터 코너입니다. 김아영 리포터, 어서 오세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김아영입니다. 

진행자
수업이 이루어지는 현장 같은데요. 

리포터 

진행자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 찬 특별한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고요?

리포터
네, 대한민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한국을 찾은 여성, 바로 결혼이주여성들이죠.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 속에서 농사도 짓고, 애들을 키우기도 바쁘지만 틈틈이 배움을 향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만나보고 왔는데요.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과 정착을 돕고 있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일찍이 결혼이주여성의 언어장애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전문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우리말 교육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데요. 아무리 우리말을 잘한다고 해도 기존 학력을 인정받기가 어려워, 고등교육을 받는다든지 전문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다문화통합센터는 이들에게 한국에서의 새로운 학력을 만들어주기로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검정고시"였습니다.  먼저 다문화통합지원센터의 이정기 센터장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이정기 센터장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문직업을 가져야 되겠죠. 기업들이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채용하고 싶어하는데, 결국은 채용을 꺼려하는 이유가 그분들의 "학력"때문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보육 교사나 간호 조무사, 전문 직종 등 교육시켜 내보냈는데, 그 이후에 보니깐 이분들의 학력이 부족해요. 그래서 검정고시를 하게됬죠.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서, 그대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3년 간은 한국어를 배우셔야죠. 운전 면허라든지 컴퓨터 교육을 시키면서, 하나의 자격증을 따면서도 한국어를 더 늘리는 방법 중의 하나로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검정고시가 들어와서 초, 중, 고교 졸업장까지 진행을 하죠.

올해 대학교를 진학한 중국에서 오신 결혼이주여성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말 그대로 ㄱ, ㄴ, ㄷ부터 배우면서 한국어를 시작하셨고, 운전면허나 컴퓨터 자격증 다 따셨고, 학력이 부족해서 고졸 검정고시반에 들어왔는데, 이분이 1년 만에 12년 전 과정을 다 합격을 했거든요. 꿈이 대학 진학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고 있죠. 

불과 4-5년 만의 그 정도 성과를 가져온거죠. 그런데 주변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이야기하시던데, 물론 본인의 노력도 있습니다만은 누구든지 가능한 것 같아요. 요즘 교육 시스템들도 좋고, 또 과정들도 다 되어 있고  강사들분도 좋기 때문에 처음에 꿈꿨던 계획들이 바쁜 시간 안에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사회는 "기회"나라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그 기회들을 다 가질 수 있거든요. 열심히 노력하시면 여러분이 꿈꾸셨던 것들 커리안들이 다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네, 한국에 들어와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또 한국사회에 적응하면서 고등학교 학력 검정고시까지 열정이 뜨겁습니다.

리포터 
네, 이 검정고시반을 가동한 지 1년 만에 이주여성들의 합격 소식을 전하는 등 아직 우리말이 서투름에도 불구하고 쾌거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특별한 로드맵이 있는데요. 먼저 1단계로 한국어 교육을 한 후에 2단계로는 우리말 교육의 연장선에서 컴퓨터와 운전 면허 교육을 하고요. 다음 직업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검정고시와 같은 학력 취득 교육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보육 교사나 간호 조무사와 같은 전문직업교육으로 다문화가족의 성공적 사회 정착의 초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한국어부터 시작해서 전문직업까지 이주여성의 열정, 노력과 함께 다문화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을 한다면 이토록 풍성한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포터

네, 다문화통합센터의 검정고시반은 올해도 일을 냈는데요. 고졸, 중졸 등의 검정고시를 여러명이 통과를 해냈습니다. 그 중 한국에서 8년째 농사를 지으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연화씨는 바쁜 생활 중에도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는데요. 고졸 검정고시반에 참여한 지 10개월만에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연화씨는 전국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심어주기도 했는데요. 이연화씨를 함께 만나보시죠.

 

이연화/결혼이주여성

저는 사천에 사는 이연화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말투도 경상도쪽에는 서울말이 아니라서, 알아 못 듣고, 음식같은 것도 안 맞았고, 농사 짓는 것이 힘들게 하는 줄 몰랐습니다. 배를 한개 한개씩 봉지를 싸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문화센터에 와가지고 ㄱ,ㄴ부터 가르쳐주시고, 초등학교, 중학교는 중국에서 했고, 학력 인정 받고, 고등학교 거만 공부하고 외국에서 그렇게 왔는데, 말하고 한국 문화를 몰라서 검정고시로 하면 괜찮다고 생각을 하고, 애들 교육도 그렇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 싶어서 검정고시반에 왔습니다. 작년 7월부터 공부했고요. 이번에 4월달 시험치고 합격하고 나서 지금은 농사철이라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리포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신 거네요. 농사도 하고 검정고시까지. 가족들 반응이 어떠신 것 같아요? 많이 좋아하신 것 같은데

이연화/결혼이주여성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습니다. 합격했다고 인증서를 받을 때 대한민국에서 고졸 합격했구나.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우리 남편도 좋아해서 행복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대단한 생각을 안 하고요. 다문화센터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힘이 나가지고 그렇게 한 것 같고, 외국여성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그러면 자기 꿈 안 이루어질까. 제가 지금은 열심히 농사 짓고 있지만, 제 꿈은 간호조무사에요. 아픈 사람들 치료하면서 도와주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진행자
네, 그동안 결혼이주여성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도 많았고,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그들의 겪은 고충도 많았겠지만,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뤄 낸 쾌거가 아닌가 싶어요. 

리포터 
네. 농사 지으랴, 두 아들 키우랴  바쁜 그녀였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꿈과 희망으로 이뤄낸 이연화씨의 열정이 참 놀라웠는데요. 다문화 이연화씨와 함께 공부했던 베트남, 중국 출신의 이주여성들도 중입,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지금은 고교 검정고시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