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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위풍당당 간호조무사 합격


초중고 과정 1년 만에 통과..위풍당당 간호조무사 합격

'나도 할 수 있어!' 결혼이주민들에게 큰 꿈 품게 한 조춘화 씨
2012년 04월 05일 (목) 16:28:20 김희숙 기자  hoo@news4000.com

 

 

▲ 사천에서 결혼이주여성 조춘화 씨가 로첼에 이어 두번째로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실습에 나선 조춘화 씨(사진제공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사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이 간호조무사 시험에 또 합격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중국동포 출신의 조춘화(38) 씨. 

그녀는 12년 전 중국에서 남편과의 결혼을 위해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간호조무사가 된 로첼 A 마나다(35, 필리핀) 씨를 보며 그녀도 간호조무사의 꿈을 품게 됐다고 한다. 일종의 로첼씨가 조 씨의 롤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간호조무사’의 길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간호조무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중국에서의 고교 졸업증명이 필요했는데, 이것이 어려웠기 때문. 이에 조씨는 국내서 학력을 인정받기로 결심하고 2010년 5월부터 초·중·고등학교 졸업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해, 내국인도 쉽지 않은 12년 과정의 학력을 단 1년 만에 취득했다. 이후 조 씨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번 시험 합격에 조 씨는 “아픈 환자들을 가족같이 보살피면서, 더 어렵고 힘든 다문화가정들을 위해 봉사도 하고 싶어요” 라며 소감을 밝혔다.

▲ 조춘화 씨(오른쪽)와 로첼 A 마나다 씨(왼쪽).(사진제공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로첼과 조춘화 씨처럼 결혼이주여성들이 간호조무사 과정에 도전할 수 있는 것에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센터장 이정기)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지역 병원과 연계한 위탁교육을 진행하는 등 결혼이주여성들의 직업훈련을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 

이번에 조 씨가 합격하면서 간호조무사 2명, 보육교사 3명 등 전문 직업에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도 결혼이주여성 8명이 고졸검정고시를 통해 전문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기 센터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전문 의료인으로 성장해 지역 내 부족한 간호 인력을 흡수하고, 지역은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하니 서로가 윈-윈(win-win)하는게 아닌가”라며, “앞으로도 결혼이주여성들의 직업훈련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2004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천 지역 내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 및 직업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