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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여행학교/제4기 세계로 여행학교

<제4기 세계로여행학교 기행문 ③ - 마산공업고 1학년 강기범>

마산공업고 1학년 강기범

 

공항인솔

내 생에 첫 해외여행이라는 부푼 기대를 품고 부산공항에 도착 하였다.

내가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데리고 인솔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할 기회도 할 수 있는 아이들도 많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너무 복잡한 절차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특히 홍콩 공항에서는 더욱 그랬다. 부산공항과는 차원이 다르게 넓고 복잡했다. 환승을 해야 하는데 답답하기만 했다.

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나와 양혜만 믿고 따라와 주고 기다려 주었다.

모두가 믿고 기다려 준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첫 느낌은 사람들의 따뜻함 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한국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문하는 곳 마다 우리는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당신의 아들을 도와주는 사람이라 그랬을까? 정말 편하게 맞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런 신뢰를 쌓으며 차츰 사회를 배워 가는 것 같다.

인드라마유에 도착하여 수완다씨와 피흐리씨 가족들에게 영상편지를 전달하고 인근에 있는 학교를 방문 하였다. 학교에서도 그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 잘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인기도 없는 내가 많은 아이들 속에 둘러 싸여 사인도 해 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선물도 주고 연예인이 따로 없었다. 정말이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인드라마유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껀달로 이동하여 야니씨가 운영하는 진주학원을 갔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이튿날 있을 시청 행사 준비를 하였다. 바로 서자바 전통 혼례 체험이었다. 처음에는 생각 없이 신랑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보통일이 아니었다. 내가 타국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결혼이었다. 혼례 순서도 외워야 하고 우리나라처럼 20분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는 전통혼례였다. 잠깐 흉내만 내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의상부터 메이크업까지 철저하게 준비 하였다. 우리를 위해 열린 행사였고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행사 당일에는 마차를 타고 시청까지 이동하였는데 경찰차가 우리들을 가이드 해 주었다. 많은 언론사들이 우리의 모습을 찍기 위해 와 주었다. 정말 국빈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얼렁뚱땅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 나의 안일한 생각으로 힘들게 준비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현지인도 하지 못하는 걸 내가 경험 했다. 어찌 보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영광,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참으로 보람찬 경험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현지 신문에도 실렸다.

 

 

말레이시아

 

비행기를 타고 가다 창가에 앉아 발리의 야경을 보았다. 그러고 나서 위를 보니 별이 은하수를 이루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처음이다.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나만 이렇게 좋은 것을 보는게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 가족도 보았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 한 쪽이 쓰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에 온 이유는 힐라스쿨이라는 난민학교에 가기 위해서이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사상적, 정치적, 등의 차이를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즉 머물 곳이 없는 집단적 망명자를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을 도울 수 있을까? 동정과는 다른 마음이 든다. 힐라스쿨에서 만난 나의 두 번째 친구는 Ali.h 이다. 영국인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이 친구가 난민으로 있는지 모른다. 영어를 못해서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애썼다.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둘 다 소극적이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나에게도 그 친구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한국에 가면 기부를 하고 싶다. 지금의 나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적으로 우수한 나라였고 앞으로의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진행 될 것 같은 나라이다. 난민이 많은 나라로 어머니 같은 나라라고 생각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민을 받아주겠는가? 확실히 문화적 차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곳에 있으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못지않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다.

 

 

 

캄보디아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 캄보디아다. 목사님 말씀대로 우기라 물이 많았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몸이 지친 상태라서 너무 힘들고 고달픈 여행이 될 거라 생각 하였다. 이동 중 우리의 이동수단인 차가 고장이 났다. 하필 땡볕에 미치는 줄 알았다. 더워서 짜증도 나고 애들이 옆에서 투덜대는 걸 들으니 더 짜증이 솟구쳤다. 하지만 점점 날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질 때쯤 차가 고쳐졌다. 차를 수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 우리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사태가 수습하기 어려워지기 까지 했다. 여기서는 시간을 잘 분배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나의 파트너 임실라이씨 집에 왔다.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코코넛 쥬스도 먹고 고기 반찬이 나와 맛있게 먹었다. 영상편지를 보여주며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말은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듯 했다. 뭉클하기도 하고 웃으시기도 하고 많은 감정을 담은 영상편지였다. 여행학교를 오기전에 나는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 내가 다녀온 외국에 대한 생각 등이 다녀온 후와는 많이 다르게 변해있었다. 외국이라는 추상적인 곳을 생각하면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영어라 하면 왜 배워야하는지 모르는 그런 언어 였는데 소통하는데는 역시 필요한 언어고 사회에 나가서도 필요한 언어라는걸 깨달았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여행을 통해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많은거 보고 많은걸 느꼇으니 후회는업고 정말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